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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오픽 AL, 그리고 후기와 꿀팁

philBaek (백광록) 2021. 1. 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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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픽 AL을 합격한지는 벌써 6개월이나 지났다. 2020년 7월 19일에 응시했었는데 난생처음 쳐보는 회화 시험이라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살 떨렸던 기억이 난다 ㅎ

그래도 6주 만에 기적적으로 AL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오픽을 준비하는 전국의 수많은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누추한 내 경험을 풀어보려 한다.

 

회화 자격증의 필요성

 

삼성 계열사 OPIc 기준

 

사실 전국 모든 취준생들이 다 똑같은 이유에서 도전할 것이다. 회화 자격증은 요즘 취업 시장에서 필수 자격증이라 나 또한 2020년 하반기 취업 시장에 뛰어들며 이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리고 박살났다.

 

그전에 내 영어 수준에 대해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노 베이스로 시작한 건 절대 아니며,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AL을 목표로 도전하였다.

 

1. 토익 935점 (기간 만료)

2. 외국인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 가능 (스테판아 잘 지내니?)

3. KOSAF 무역상담회 파트타임 통역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는데, OPIc 후기들을 살펴보면 AL 받기가 정말 어렵다고들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내가 봤던 후기들에서는 영어로 어려운 정치, 사회 이슈 내용들을 막힘없이 술술 말해야 AL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절대 절대 절대 그렇지 않다.

 

왜냐면 내가,, 사회 이슈에서 진짜,, 엄청,, 절었다. ㅎ (전화 파트에서도 ㅎ)

 

Uhh....... Hmm......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시험 후기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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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아닌 OPIc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나는 회화에 조금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 실제로 외국인 친구들 여럿과 자주 만나기도 했고, 통역 경험이 있던 터라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완벽한 오산이었다.

 

게다가 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웬만하면 기본 실력에서 조금만 더 공부하고 시험을 빨리 치고 싶어서 회화에 있어 조금 더 유리한 OPIc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많은 기업에서 토익 스피킹보다는 오픽을 더 높게 쳐준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매우 주관적인 의견) 참고로 토익 스피킹은 스크립트를 외우는 게 관건이라고 하더라.

 

학습 방법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 3가지에 집중하였다.

 

1. 스크립트가 아닌 스토리라인 작성하기

2. 전화 영어를 이용해 발음, 억양, 표현법 교정

3. 유튜브 오픽 모의고사 응시

 

학습 방법은 시험 응시하기 1주 전까지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회화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토익 스피킹처럼 스크립트를 외우는 거라면 오히려 더 수월하겠는데 오픽 시험의 경우, 스크립트를 외운 티가 나면 감점이라고 한다. 결국 약 5분의 시간 동안 특정 주제를 가지고 대화 아니, 일방적으로 내가 주절주절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해보면 정말 어렵다!!!

 

 

특히 평소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주제들이 너무 많다. 대표적인 예로 재활용.

아니 재활용에 대해 5분간 무얼 얘기해야 하나..? 한국어로도 하기 힘든 주제이다 ㅎ 그러면 그때부터 대환장 파티가 시작되는 거다. 한국에서 재활용하는 법을 인터넷에서 찾고,, 내 스토리 인척 스크립트를 만들고,, 후,, 그러다가 깨달았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끝이 없겠구나.

 

그래서 전략을 바꾸었다. 스크립트가 아닌 스토리라인과 핵심 문장을 외우기로.

 

1. 스크립트가 아닌 스토리라인 작성하기

 

스크립트를 100% 열심히 달달 외웠다 하더라도 발음 하나 틀리거나, 단어 하나 기억 안나는 순간 멘붕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그 문항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대본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내용의 흐름을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1) 스토리 라인 작성 : a. 이름, 사는 곳 -> b. 직업 -> c. 취미 -> d. 꿈

2) a, b, c, d에 대한 핵심 문장 작성

 

위와 같이 스토리 라인과 핵심 문장을 만들어 외워준다. 그리고 시험장에서는 질문에 해당되는 스토리 라인과 핵심 문장을 재빨리 떠올려주고, 여기에 서브 문장을 붙여나가며 얘기하면 된다.

이때 핵심 문장은 Fancy Expression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럴 경우, 서브 문장을 만들 때 쉬운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스토리 라인, 핵심 문장, 서브 문장 등이 쉽게 떠오르지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만능 패턴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능 패턴에는 등장인물과 경험이 포함되는데,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어떤 주제에도 쓸 수 있는 내용으로 3 ~ 4 가지를 구성하면 막힘없이 돌려 쓸 수 있을 것이다.

 

Fancy Expression과 만능 패턴에 대한 내용은 클라라 쌤의 OPIc 강의 또는 해커스 OPIc 교재에 주제별로 다 적혀있기에 거기서 골라 사용하면 된다.

 

2. 전화 영어를 이용해 발음, 억양, 표현법 교정

 

이제 이야깃거리는 준비가 다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유창한 발음과 억양이다. 똑같은 문장을 말하더라도 발음과 억양이 좋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1. 스크립트가 아닌 스토리라인 작성하기'에서 각 주제에 대해 스토리 라인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주제에 대해 스토리 라인을 준비하고 그걸 다 외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돌발 주제나 익숙지 않은 주제가 나오더라도 떨지 않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위 둘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한 영어 사용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평소 친하게 지내던 외국인 친구가 머나먼 고향으로 돌아갔던 터라, 전화 영어를 하기로 결심했다. 구글에 검색하면 정말 많은 전화영어 업체가 나오므로 그중에서 하나 골라서 하면 되겠다. 참고로 나는 카톡 영어랑 민병철 유폰 둘 중에 고민하다가 오픽 클래스가 따로 있는 민병철 유폰에 등록했었다. 오픽 빈출 주제를 가지고 매일 스피킹 할 수 있다는 점, 수업이 끝나고 발음과 표현을 교정해준다는 점이 좋았지만 너무 비쌌다. 각 업체들 특징을 살펴보고 맞는 곳을 고르면 되겠다.

 

3. 유튜브 오픽 모의고사 응시

 

모의고사 응시는 필수라고 보면 된다!!

혼자서 스피킹 하는 것과 실제 시험장 분위기에서 에바의 가이드 하에 스피킹 하는 것은 느낌 자체가 다르다. 모의고사를 응시해보면 본인의 스크립트 양이 부족하거나 과하진 않은지, 말의 속도가 느리거나 빠르진 않은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튜브에서 마음에 드는 모의고사 채널을 선택해 시험 전까지 계속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여우오픽 모의고사 동영상을 이용했었다.

 

 

시험 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얘기하다가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엄... (정적) 엄..." 보다는 감정적인 표현 및 의성어 등을 사용하면서 주절주절 댔었다.

2. 처음부터 머릿속이 새하얗다! 그러면 에바한테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내가 아는 것 위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얘기하고 최선을 다했다.

 

난이도는 5 - 5를 선택했었고, 기억나는 문제는 재활용, 부동산 가격, 약속 취소 전화 문제 정도이다. 참고로 헤드폰 너머로 들리는 다른 응시자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신경 쓰였는데 예민한 분들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앞서 말한 1번과 2번의 목적은 채점자들에게 내가 지금 영어를 못해서 횡설수설하거나 내용이 부실한 게 아니라, 1. 나 지금 스토리 빌드업 중이야 2. 모르는 주제라서 내용이 빈약한 거야라고 이해시키기 위함이었다.

 

심지어 나는 15문제 중 8문제를 저렇게 했었는데 AL을 취득할 수 있었던 걸 보면 나름 잘 먹힌 전략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다른 후기들도 보면 에바가 앞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듯이 시험을 응시하여 좋은 성적을 많이 받았다는 경우가 꽤 있다. 나 또한 에바한테 질문도 던져보고, "너한테만 비밀을 말해주는 거야"라고 하는 등 마치 에바와 대화하듯이 시험을 응시했었다. 이게 아마 채점자들에게는 나름 신선했을 것이고, 더욱 좋았던 게 아닐까 싶다!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참고 문헌
1. opicmanager.tistory.com/entry/%EC%82%BC%EC%84%B1-2019%EB%85%84-%EC%83%81%EB%B0%98%EA%B8%B0-%EC%9D%B8%ED%84%B4%EC%8B%A0%EC%9E%85%EC%82%AC%EC%9B%90-%EC%B1%84%EC%9A%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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